7월에 심는 텃밭 작물 (파종, 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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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6. 15.
7월에 심는 텃밭 작물 (파종, 모종)
7월이면 텃밭을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봄에 심었던 작물들이 6월 말쯤 대부분 수확을 끝내면서 밭이 비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를 그냥 넘기면 가을 수확이 비어버려요. 7월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한 ‘가을 먹거리의 씨앗을 뿌리는 시기’입니다. 생육 기간이 짧은 여름 잎채소나 더위를 견디는 덩굴채소는 7월이 오히려 적기예요.
물론 쉽지는 않아요. 장마, 고온다습, 병충해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특성을 잘 알고 대비하면, 오히려 여름철 햇볕과 강한 생장력을 이용해 빠른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먹을 반찬거리를 미리 준비하고 싶다면, 7월은 결코 쉬어서는 안 되는 시기입니다.
7월에 심는 텃밭 작물: 모종 vs 씨앗
7월에는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장마 기간이 겹쳐 땅이 과습해지기 쉬워요. 이런 시기엔 씨앗을 바로 심는 것보다 모종을 옮겨 심는 편이 성공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씨앗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썩거나 곰팡이에 감염되기 때문이에요. 뿌리가 약한 초반 성장 단계에서 습한 흙에 오래 있으면, 제대로 뿌리내리지도 못하고 금방 병이 돌 수 있습니다.
모종으로 키우기 좋은 작물은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 청경채 같은 열매채소와 일부 잎채소예요. 7월 초~중순까지는 시장이나 농자재 상점에서 ‘늦모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자란 상태로 옮겨 심기 때문에, 장마철 병해에 조금 더 강한 편이에요.
반면에 씨앗으로 심을 수 있는 작물도 있습니다. 공심채(모닝글로리)는 대표적인 여름 채소로 더위를 이겨내고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씨앗 파종이 가능해요. 열무, 아욱, 근대 같은 잎채소도 가능하지만,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어야 합니다. 심을 때는 고랑을 깊게 파고, 이랑을 높여서 빗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해요. 토양에 마사토(작은 돌)를 섞거나, 흙 표면에 볏짚을 덮어 습도 조절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기별 7월에 심는 텃밭 작물 정리
7월 초에 심는 텃밭 작물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거나 초입 단계라면, 비교적 관리가 수월한 편이에요. 이 시기엔 모종 중심의 텃밭 준비가 효과적입니다.
- 모종: 가지, 고추, 오이, 토마토
- 씨앗: 공심채, 열무, 아욱
씨앗은 하루에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을 피해 파종해야 하고, 저녁보다는 아침이나 오전에 심는 것이 발아 환경에 유리합니다. 이 시기 공심채는 3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8월 초엔 무더위 속에서도 상큼한 나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어요.
7월 중순에 심는 작물
햇볕이 강해지고 장마가 약해지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씨앗과 모종 모두 가능하지만, 기온이 높아 병해충이 더 자주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해요.
- 모종: 상추, 청경채, 늦방울토마토
- 씨앗: 동부콩, 근대, 비름나물, 방아잎
이 시기에 심은 작물은 대부분 9월 이후 수확하게 되며, 콩 종류는 꼬투리 수확 시기에 맞춰 10월까지도 수확이 가능합니다. 늦여름 무나 배추를 준비하기 위해 밭을 갈고 비료를 주는 ‘선파종 작업’도 이 시기부터 시작하면 좋아요.
7월 말에 심는 작물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오는 시점입니다. 작물의 생장에는 햇빛이 필요하지만, 이 시기의 햇빛은 작물에도 스트레스를 줘요. 이 시기엔 더위에 강한 품종이나 내병성(병에 강한 성질)이 강화된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모종: 고추, 늦가지, 늦오이
- 씨앗: 무, 배추, 가을 열무 준비
7월 말은 늦가을 채소를 심기 위한 사전 작업 시기이기도 해요. 김장 무, 김장 배추의 예비파종은 이 시기부터 차근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격 파종은 8월이지만, 퇴비를 미리 넣고 밭을 쉬게 해두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7월 텃밭 작물 관리법: 병해충과 무더위와의 전쟁
병충해 종류와 예방법
7월은 병충해의 천국입니다. 진딧물, 총채벌레, 응애, 노균병, 흰가루병 등은 여름 고온다습 환경에서 폭발적으로 번식합니다.
- 예방 방법:
- 물을 너무 자주 주지 말고, 흙이 말랐을 때만 주기
- 병든 잎이나 벌레가 붙은 잎은 즉시 제거
- 자연방제용 자재로는 유황제, 마늘즙 스프레이, 고추액 비율 살충 등이 있어요.
장마철 예방법
장마에는 반드시 고랑 깊게, 이랑 높게. 밭을 만들 때 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물이 빠지지 않아 뿌리가 쉽게 썩습니다.
- 마사토와 볏짚을 이용해 수분 조절
- 장마 후 살균제나 유기농 방제제로 곰팡이 확산 방지
- 통풍 확보를 위해 잎은 주기적으로 솎아줘야 해요
무더위 폭염 관리법
기온이 너무 올라가면 작물의 생장이 느려지고, 잎이 축 늘어지거나 타는 증상이 생깁니다.
-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관수
- 차광망이나 파라솔 이용
- 가능한 한 잎이 겹치지 않도록 잎솎기
- 화분에 심었다면 낮 동안은 그늘 이동도 고려해보세요
7월에 심은 작물은 언제 먹을 수 있나요?
7월에 심은 작물은 빠르면 30일 이내 수확, 늦으면 80일까지 걸립니다.
- 공심채, 열무, 아욱: 30~40일
- 가지, 고추, 오이: 50~70일
- 콩류: 70~80일
- 무, 배추(예비파종): 90~100일
수확 시기를 맞추려면, 파종일을 기준으로 역산해서 식단을 구성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가을 상차림을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면, 7월에 움직여야 해요.
7월 밭작물파종 및 재배 Q&A 10가지
Q1. 7월에 텃밭 농사를 시작해도 늦지 않았나요?
→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늦모종, 빠른 생육작물 위주로 잘만 심으면 가을 수확 가능합니다.
Q2. 장마철엔 씨앗보다 모종이 더 좋은가요?
→ 맞습니다. 습한 흙에 씨앗은 쉽게 썩고 병이 생기지만, 모종은 뿌리가 어느 정도 자라 있어 버틸 힘이 있어요.
Q3. 병충해를 예방하는 자연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 유황제, 마늘즙, 고추액, 천연 목초액 등으로 예방 방제가 가능합니다.
Q4. 7월에 심은 고추나 가지도 열매를 맺나요?
→ 늦게 심으면 수확도 늦지만, 품종만 맞게 고르면 9월~10월까지 수확할 수 있어요.
Q5. 공심채는 언제쯤부터 수확하나요?
→ 7월 초에 심으면 8월 초에 첫 수확이 가능하고, 계속 순을 따주면 3~4번까지 수확 가능해요.
Q6. 상추는 7월에 심으면 웃자라지 않나요?
→ 반그늘 환경과 주기적인 물 관리, 잎솎기를 잘하면 여름 상추도 가능합니다.
Q7. 무나 배추는 7월에도 파종하나요?
→ 본격적인 파종은 8월이지만, 밭 준비나 예비파종은 7월 말부터 시작하면 좋아요.
Q8. 7월 심기에 적당한 콩은 어떤 게 있나요?
→ 동부콩, 강낭콩 등 여름성 콩이 적합하고, 수확은 9~10월쯤에 가능해요.
Q9. 너무 더울 땐 작물들이 타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죠?
→ 차광망이나 낮 시간대 관수 금지, 통풍 확보가 기본입니다.
Q10. 텃밭 초보자가 실패 없이 심을 수 있는 작물은 뭔가요?
→ 공심채, 아욱, 열무, 근대 같은 잎채소가 좋고, 모종 구입해 심는 고추나 가지도 괜찮아요.